PC 게임과 콘솔 게임의 차이를 논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이 아무래도 인터페이스다. 똑같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마우스와 조이패드는 각자 고유의 성격이 있다보니 게임성 자체가 달라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특히 '콜 오브 듀티 4'의 경우, PC에서든 Xbox360에서든 최적화가 모범적으로 되어 인터페이스에 따른 차이만을 유독 각별하게 체험하기 좋은 게임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현대전으로 자리를 옮긴 시놉시스와 그에 따른 현대 무기들의 자세한 묘사는 게이머로 하여금 현실속의 전장을 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그 어느 게임보다 손 맛에 게임 재미가 왔다갔다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마우스로 시점을 총구와 동일시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상체를 돌리는' 듯한 조이패드가 좀 팍팍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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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직관적으로 사격해 목표물을 맞추는 사람에게는 마우스가 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이패드에 익숙해진다면 총구만 돌린다기 보다는 상체를 돌리는듯한 묘한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좀 더 현실감 있는 슈팅게임 환경을 접할 수 있다. 사실 슈팅 게임에서 가장 편안한 인터페이스 장치가 마우스임은 사실이지만, 조이패드도 자신만의 영역이 확실히 있다.

저격소총을 들고 다니는 미션은 PC보다 Xbox360쪽이 더 맛깔난다. 임무 특징상 람보처럼 탄띠 둘러매고 적진으로 뛰어들어갈 일은 없어 무거운 게임진행이 펼쳐지는데, 여기에서 조이패드가 나름대로의 가치를 드러낸다. 어디까지나 가급적 적이 나를 알아채기 전에 선제사격해 제거하는 게 정석이다보니, 신중하게 탄착점을 찾기에 조이패드 특유의 가라앉은 느낌이 적당하다.

스나이퍼 역할을 선호한다면 게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디테일한 조작이 가능한 것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총구가 호홉에 따라 흔들리는 상황이다보니 그 와중에 디테일하게 맞추자면 약간은 둔탁한 조작성이 필요하다. 마우스를 쓴다면 dpi를 단축키로 낮추는 방법을 쓰겠지만, 그렇지 못한 콘솔에서는 옵션에서 조이패드 키 감도를 건드려 자신에게 맞는 값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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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값을 찾았다면 게임에서 하나하나 영문도 모르고 눕는 캐릭터들을 빨리 볼 수 있게 된다. 갑자기 눈 앞에서 적이 튀어나오면 살짝 대책이 없긴 하겠지만, 원거리에서 은폐사격을 감행한다면 손맛이 쏠쏠하다. 특히 방아쇠 형태인 조이패드의 격발 버튼은 낚시할 때 채는 맛 처럼, 총을 쏘는 느낌이 확연해 PC에서는 못 누리는 즐거움을 게이머에게 선사한다.

조이패드의 둔탁한 손맛이 넓게 펼쳐진 필드에서는 익숙해졌다면, 이어지는 중동 시가지 전투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돌격소총을 활용할 때, 마우스와 조이패드의 가장 큰 차이가 '점사'와 '연사'에서 발생하는데, 조이패드에 익숙해졌다면 연사를 해도 상황에 적응하기 손쉬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점사 형태로 화기를 운용하는게 알맞다.

PC판과 Xbox360판을 연이어 플레이하다보면 제일 적응 안되는 것이 아무래도 소총을 이용해 미션을 진행할 경우다. 특히 총알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연사에 의존하게 되는 Xbox360판은 체감적으로 난이도가 약간 높게 느껴지는 편이다. 물론, 이 부분은 인터페이스에 대한 훈련량으로 극복할 수 있긴 해도, 그렇게 되기에 게임이 짧은 편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콜 오브 듀티 4는 PC판과 Xbox360판의 그래픽차이가 심하지 않고, 인터페이스에 따른 플랫폼 특유의 맛을 느끼기 적합하다. 게다가 Xbox360 외에도 다른 콘솔 게임기로도 게임들이 나와 있어, 모두 다른 손맛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단계에서 플랫폼을 잘 이해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콜 오브 듀티 4 : 모던 워페어'다.
[리뷰제공 아크로팬 http://www.acrofan.com/]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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