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모의 계획


'저번 풍림화산에서 클리어 못한 지역 있잖아요. 장군총이라고...이번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죠. 공략도 있으니 게임 좀 하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완수할 수 있을 꺼예요.'


감히 도발을 하다니! E모기자의 도발에 그만 홀라당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한 무림 초짜에게 엄청난 비급을 던져주면서 주화입마를 재촉하는 지옥 대악령의 목소리가 아니었나 싶다.



[ 문제의 장소! 장군총. ]



B. 사건 당일


게임속의 날씨는 바야흐로 화창한 봄날.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있는 몬스터들을 멀리두고 수호지역 장군총 인던 앞은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했다.


공략을 알아왔다는 E기자의 선언을 철석같이 믿은 탓일까? 서로에게 버프를 돌리던 인벤 기자들은 봄날 나들이를 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전 도전에서의 처절한 실패의 기억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까이꺼 대충 썰면 되는 거 아닌가?





☞ 최고 레벨 인던 장군총! 그 난이도는? 기사 바로가기


그렇지만 사실, 장군총은 현재 풍림화산에서 가장 난이도가 있는 던전.


1500대의 방어도를 가진 캐릭터가 10초를 못버틸 정도로 강한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장군총은 좋은 장비와 아이템을 갖춘 고레벨의 동행만으로는 부족하다. 50레벨부터 60레벨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는 몬스터를 전략적으로 분석해야하며, 직업별로 제 역할을 수행해야만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는 사실을 이 때는 미처 몰랐으니.





C. 연쇄 전멸


드디어 던전에 진입. 길을 막아서는 51레벨 동소전갈 떼를 1: 6 다굴이라는 정정 당당한 승부끝에 하나씩 처리하고, 각기 잘 구운 전갈다리 한개씩을 우물거리며 드디어 문제의 52레벨 혼한염 몬스터 출현 지역에 도착하였다.


" 돌격! ㄱㄱ'"





누군가의 외침소리가 들리자 마자, 종소리만 울리면 침을 흘린다는 파블로브의 개처럼 반사적으로 돌진하는 기자들. 전갈무리를 성공적으로 돌파한 탓일까. E모 기자가 이야기 해준다던 공략을 듣지도 않고 돌격부터 한 것이다. 결과는 처절한 실패. 혼한염의 광역 공격에 체력이 약한 캐릭터 부터 싸그리 전멸하고 순식간에 인던앞에 옹기종기 모이는 신세가 되었다.


■ 51레벨 동소전갈


1단계 방에서 방으로 넘어가는 좁은 골목 지역에서 다수로 등장한다.
별다른 공략없이 합동공격으로 물리칠 수 있는 몬스터.
다만 많은 수의 몬스터가 한번에 몰릴 경우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C. 단서


'그러니까 공략을 먼저 듣고 가야죠!'자신도 뒤질세라 혼한염에게 뛰어들었던 E기자는 동행 전멸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서 찾으려고 했다. 중요한 걸 미리 이야기 해주지 않은 것은 누구란 말인가...


E기자가 제시한 공략은 지난 최고 레벨 인던 장군총! 그 난이도는? 기사에 달렸던 댓글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참으로 꼼꼼하고 치밀한(?) 공략이 아닐 수 없다. 수수께끼처럼 써져 있는 공략을 해석한 결과...


혼한염 공략 포인트

1. 혼한염은 몬스터 일정한 범위에 강력한 광역 마법을 쓰므로 거리를 벌여야 한다.
2. 창캐릭은 폭렬창 스킬을 사용해서 혼한염의 위치를 고정시킨다.
3. 선캐릭은 계속해서 빙결로 얼려 제자리에 붙들어 놓는다.
4. 도캐릭도 이동금지 스킬을 사용한다.
5. 조캐릭은 장거리에서 도트 대미지를 난사한다.
6. 스킬은 수동으로 설정하고, 창캐릭터는 항상 일정의 위협을 가해 동행원에게 혼한염이 다가가지 않게 하라.



공략은 이해했지만 이 때 발생한 한가지 문제. 창캐릭이 폭렬창을 찍지 않았던 것이다. -_-


D. 죽음의 손길에서 떨어져라.


순간 당황하는 기자들. 스킬트리를 알려준 E기자는 침묵속에서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미소를 지었다! 악의 늪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 혼한염을 물리치기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대었다. 그 결과.


'우선 장거리 공격이 좋은 조 캐릭터가 '혼한염'한마리만 끌고 와요. 다음은 체력이 좋은 창 캐릭터가 도발을 사용해서 잠시 시간을 번사이 선 캐릭터의 얼음스킬과 도 캐릭터의 이동금지 스킬을 사용하여 근접전이 되지 않게 합니다. 나머지는 조 캐릭터가 도트 대미지로 끝내는 걸로 하구요. OK?'


이론적으로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항상 이론과 실제 상황과는 다른 법이다. 쿨타임마다 HP 회복 물약을 꼬박꼬박 마셨지만 혼한염의 강력한 대미지에 창 캐릭터는 차가운 바닥을 느껴야 했고, 동행의 방패가 없어지자 남겨진 사람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각개 전투를 구사해야 했다.



[ D기자의 핵심발언, 창캐릭터를 조종했던 기자도 핫바지에 방귀새듯 물약을 들이켰다. ]




[ 세트메뉴처럼 누워 있는... ]




[ 그래도 한명 줄었다. ]




[ 탱커가 없어지면 나머지 동행원은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어진다. ]




■ 52레벨 혼한염


혼한염에 대해 정보가 없다면 첫번째 전멸을 당하기 쉽다.


체력이 약한 직업이 버프가 없는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다면 순식간에 죽을 정도로
근접 거리에서 강력한 범위 공격을 가하는 혼한염을 잡기 위해서는
이동 불가 스킬을 이용한 장거리 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 캐릭터와 검 캐릭터의 스킬인 빙결탄과 근맥강타 스킬을 적절히 사용하여 이동불가 상태로 만들고이동불가 상태의 혼한염에게 조 캐릭터를 중점으로 장거리 공격을 사용하여 쓰러뜨려야한다.


체력이 강한 창캐릭터는 간혹 이동불가 상태가 풀리는 경우, 도발 스킬로 몬스터가 자신을 공격하게 만들어 동행원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며, HP회복제와 힐러의 지원을 받는다 하여도 오랫동안 버틸 수 없으니 빙결탄이나 근맥강타 스킬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시전시간이 되는대로 사용해야 한다.






혼한염을 처리하는 동안 여러 번의 전생을 거친 창 캐릭터는 이미 해탈에 가까워져 있었다. 다행히 몇 번의 전멸 후에는 혼한염의 공격 패턴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후 달려드는 동소 전갈을 해치운 뒤에야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귀찮게 달려드는 동소 전갈을 해치우고나서 이동진에 들어서며 다음 몬스터를 기대하던 동행들. 하지만 이게 무슨일인가! 이동진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 53레벨 영암철부가 있는 방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비룡환문을 해치워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했던 것이다.





■ 50레벨 비룡환문

한비조석방에 등장하는 작은 벌레형 몬스터로 이 몬스터를 쓰러뜨려야만 영암철부방(53 레벨)으로 통하는 이동진이 작동된다.

비룡환문을 잡은 뒤 영암철부로 통하는 이동진이 활성화되면 장군총 초반 지역을 통과할 수 있다.





E. 붙어라!


한 고개를 넘었더니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린다. 한비조석은 혼한염과는 완전 반대의 공략이 필요한 몬스터였다. 장거리 광역 공격을 구사하기에 무조건 근접으로 다가가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아무런 생각없이 무조건 돌격하는 전투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동행인지라 별 공략 없어도 다들 잘 알아서 근접전으로 들어갔다.



[ 죽기를 각오하고 모든 근접전을 해야만 했다. ]



■ 52레벨 한비조석


장거리 광역공격을 사용하는 한비조석은 혼한염과는 반대로 근접전을 위주로 플레이 해야 한다. 두 마리 이상 뭉쳐 올 경우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에 차분히 한마리씩 처리해야만 한다.


만약 실수로 두 마리이상 몰렸을 경우에는 동행을 두 파트로 나누어 분담해, 서로 공격 받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F. 1 단계 돌파


한비조석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해치운 뒤 드디어 이동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동행들의 모습은 새로운 자신감과 투지로 불타올랐다. 이동진의 밝은 빛이 가까워온다 드디어 다음 단계로 가볼 수 있다. 그러나...





몰살...

기억이 희미하다. 드디어 1단계 돌파라고 생각한 순간. 무언가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맞은 기억이 난다. 주위 동료들이 마구 죽어가는 동안 누군가 큰 소리로 웃는 소리가 들렸었다.


현재 많은 문파에서 장군총에 도전했으나 한 파티로 성공했다는 소식은 좀처럼 확인할 수 없었다. 서버에서 내노라 하는 명문파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대부분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직은 멀고 먼 장군총 공략의 길! 하지만 산이 있기에 도전한다는 등산가가 있듯 새로운 던전이기에 지금도 많은 문파들이 도전하고 있다. 물론 최종보스를 넘어서는 순간 그때까지의 노력의 결실이 될 좋은 보상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ps.


[ 인벤 기자 동행의 전멸 뒤 다잉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

내용출처 :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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