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맥다운 시리즈는 프로레슬링이나 WWE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게임으로 간단한 조작성과 뛰어난 그래픽, 다양한 경기 종목 표현 등은 프로레슬링을 보고, 즐기는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스맥다운’ 시리즈에서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아케이드성보다 시뮬레이션성이 강해졌고 조작 체계의 변경, 체력 게이지 도입 등으로 게임성 자체가 매우 느려지는 단점이 생겨났다. 이는 기존에 빠르며 아케이드성이 강한 게임성에 익숙하던 게이머들로 하여금 멀어지게 만들었고, 게임 평가 자체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나온 ‘스맥다운 대 로우2008’은 다르다. 전작의 단점을 최소화 시키면서, 시리즈 특유의 장점들을 다시 살리기 시작했기 때문. 변화와 재미의 중점에 선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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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케이드성 대폭 강화, ‘스맥다운5’의 재미가 느껴진다.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스맥다운5’는 이 게임 시리즈를 즐긴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다. 특유의 게임성은 시리즈 중 가장 잘 살아났다고 평가됐으며, 다양한 게임 모드와 혁신적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스토리 모드, 간편한 조작, 다양한 선수 스타일 등 이 게임의 장점을 꼽자면 끝도 없다. 하지만 이후 나온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는 이 같은 재미와 동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 덕분에 이후에 나온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는 리뷰어들은 물론 골수 팬들에게도 외면을 살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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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은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의 계승보다는 기존에 아케이드성과 간단한 조작성, 빠른 게임 진행을 중점에 두고 개발한 느낌이 든다. 일단 한 번 플레이하면 한 경기에 10분은 그냥 넘기던 진행 방식은 3~5분이면 끝날 정도로 빨라졌으며, 그동안 짜증나는 요소로 작용했던 호흡 게이지는 존재하지만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최소화 됐다. 또한 각 선수마다 스타일을 살려 격투액션 게임 같은 느낌을 살렸으며, 복잡한 미니게임을 방불케 하던 기믹 매치의 다양한 조작은 누구나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쉬워졌다. 그러면서도 전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은 더욱 풍성해졌다.

* ‘파이팅 스타일’의 등장, 슈퍼스타의 특색이 느껴진다

이번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슈퍼스타의 특색을 3가지로 구분한 ‘파이팅 스타일’의 등장일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파이팅 스타일’은 각 선수들의 특징을 구분해 나눈 동작 시스템으로 주먹을 잘 사용하는 ‘브로울러’를 비롯해 강력한 던지기를 쓸 수 있는 ‘파워 하우스’ 멋진 공중기를 선사하는 ‘하이 플라이’, 반칙 도구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강력한 공격을 넣는 ‘하드코어’, 멋진 동작으로 상대방을 조롱하는 ‘쇼맨십’, 치사한 경기 스타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더티’, 관절기로 기권을 유도하는 ‘서브미션’, 다양한 반격 기술과 로프 기술을 보여주는 ‘테크닉’ 등 총 8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파이팅 스타일’은 각 선수마다 2개씩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 경기 중 모이는 스맥다운 게이지로 사용할 수 있다. 각각 쓰는 조건과 사용 타이밍들이 다르긴 하지만 ‘파이팅 스타일’은 사용 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바티스타나 바비 레슐리, 트리플H 등으로 대표되는 ‘파워하우스’는 엄청난 대미지를 주는 던지기를 비롯해 체력이 저하되지 않는 효과, 상대방의 주먹 기술을 모두 반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반대로 존시나, 스톤콜드 스티븐 오스틴이 사용하는 ‘브로울러’는 상대방이 자신의 주먹 기술을 절대 반격할 수 없도록 만든다.

특히 마운트나 백 마운트 자세로 올라간 경우 통쾌함이 느껴질 정도로 화끈한 공격을 퍼부어줄 수 있다. 매트하디로 대변되는 ‘테크닉’은 사용시 상대방의 잡기, 타격기를 모두 반격할 수 있으며, 랜디오튼의 ‘더티’는 심판을 밀어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기습적인 반칙 공격으로 비겁한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이 외에도 CM펑크의 ‘서브미션’은 관절기를 넣은 후 상대방이 절대 풀 수 없도록 만들 수 있으며, 레이 미스테리오의 ‘하이 플라이’는 강한 대미지가 느껴지는 공중기를, MVP가 사용하는 ‘쇼맨십’은 상대방의 시그니처 무브를 뺏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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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들을 잘 이용하면 격투 액션 게임에서 버프 기술을 건 것처럼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선수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어 실제 프로레슬링과 거의 흡사한 모습과 경기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 신 브랜드 ECW, 스맥다운과 로우를 넘보다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는 이런 장점 외에도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은 ECW 브랜드 선수들이 대거 출현한다는 특징도 있다. 현 ECW 챔피언 CM펑크를 비롯해 존 모리슨으로 개명한 쟈니 나이트로, 일라이저 버크, 타미 드리머, 샌드맨 등 신진 세력 선수들과 하드코어 레전드 사부와 테리 펑크 등 다양한 슈퍼스타들이 등장한다. 이 선수들은 일반 로우나 스맥다운 브랜드 슈퍼스타들에게 없는 ‘하드코어’ 스타일을 대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ECW 만의 매치 ‘익스트림 룰 매치’를 선택해, ‘하드코어 매치’보다 더욱 무식한 매치를 선보일 수 있다.

‘익스트림 룰 매치’는 ECW 만의 신 ‘하드코어 매치’로 기존 매치가 정해진 몇 개의 무기로 싸울 수 있는 방식 대신 슈퍼스타들이 일일이 매치에서 등장할 무기를 선택할 수 있고, 해당 무기로 다양한 시그니처 무브를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기존에 나오지 않은 타이틀 밸트나, 죽도, 테이블, 기타 등을 링 아래에서 꺼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상대방을 불 붙은 테이블에 던지거나 탑로프에서 수퍼 스플렉스 기술로 이단으로 설치된 탑로프에 상대방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ECW 브랜드로 시즌 모드인 ‘24/7’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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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팬층이 두터운 CM펑크로 시즌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정말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예전 같지도 않은 신작 ‘스맥다운 대 로우 2008’

이 외에도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는 다양한 모드와 재미가 숨어있다. 새롭게 바뀐 시즌 모드 ‘24/7’을 비롯해, 예전의 명 경기를 게이머가 직접 재현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더욱 다양한 기믹과 스토리 라인을 적용해볼 수 있는 GM 모드까지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매우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시즌 모드는 전작처럼 한글화가 돼 실제 TV 방송을 보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혹시라도 스맥다운 시리즈를 기대하지만 ‘스맥다운 대 로우’처럼 느린 진행이나 복잡한 조작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분이라면 이번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은 눈 딱감고 구매해보자.

‘스맥다운5’의 재미만큼은 아니더라도 전작을 능가하는 재미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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