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큐로

게임정보 2008. 5. 14. 11:16
캐주얼로 버무린 3인칭 슈팅게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리터리 벗어나 소재 참신

캐릭터 귀엽고 조작법 쉬워

슈팅-캐주얼 조화 성공관건

게임의 최고 성수기인 겨울시즌을 앞두고 캐주얼한 3인칭 슈팅 게임들이 새롭게 눈에 띈다. 이미 밀리터리 게임이 장악한 3인칭 슈팅 게임의 각축장 속에서 좀더 쉬운 조작과 가벼운 소재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3인칭 슈팅 게임은 다른 어느 게임장르보다 직관적인 게임진행과 빠른 게임전개로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특성에 잘 맞는 특징을 인정받은 장르다.

하지만 많은 밀리터리 슈팅 게임의 난립으로 시장성장의 한계가 보여 좀더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는 시점이 시작된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좀더 강해진 게임의 등급체계로 자극적인 슈팅게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저연령층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한 방안까지 더해졌다.

프리챌이 퍼블리싱하는 `큐로큐로'도 이런 맥락에 부응하는 좀더 캐주얼하고 가벼운 소재의 슈팅게임이다. 큐로큐로의 게임 조작법이나 구성형태는 슈팅 게임의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 총을 쏘지는 않지만 로버트와 같은 에그로의 주먹이 무한 발사되며, 마우스를 클릭하면 전투 로봇의 펀치가 발사되는 등 조작법까지 3인칭 슈팅 게임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단순히 적을 직접 공격하는 형태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큐브라는 큐로큐로만의 독창적인 게임 시스템으로 게임의 구성은 좀 더 복잡해진다. 큐브는 맵을 구성요소인 동시에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소재로 사용된다.

큐로큐로에서 큐브는 매우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우선 큐브는 임의의 기본적인 맵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 큐브의 배치에 따라 맵이 달라지고 큐브를 어떻게 이동시키느냐에 따라 공격과 방어를 달리 할 수 있어 게임에 큰 변수를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큐브는 총 7가지의 형태로 각각의 기능에 따라 나뉘어지는데 데미지를 입으면 폭발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아이템 큐브'로부터, 적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스케일 큐브'까지 큐브마다 각각 다른 디자인과 성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런 큐브를 단순한 은폐와 엄폐를 위한 지형지물의 용도뿐만 아니라 각각의 큐브에 대해 성능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게임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이런 큐브의 공격형태는 적의 시야 내 범위에서 가동시킬 수 있어 단순히 적을 맞추는 형태의 슈팅 게임을 벗어나 상당한 두뇌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이런 전략적인 부분들이 큐로큐로를 단순한 슈팅 게임 이상의 게임으로 완성도를 높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슈팅게임과 같이 피격수에 따른 일방적인 승패의 갈림이 아닌 승점으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 단순히 피격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큐브 활용에 따른 승점의 증가와 플레이 도중 출현하는 콩 아이템을 얻어 별도의 승점을 얻을 수도 있어 슈팅 외적인 승부의 반전요소를 곳곳에 심어 놓았다.

따라서 단순한 슈팅의 결과가 아닌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좀더 캐주얼한 게임의 성격을 강조했다. 큐로큐로의 그래픽은 저연령층과 여성층을 의식한 듯 파스텔톤의 가볍고 귀여운 형태로 꾸며져 있다.

캐릭터들도 독특하고 귀여운 느낌이며, 특히 탈 것인 에그로는 동물의 특성을 살린 디자인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잘 짜여져 있어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의 직관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 한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큐로큐로는 캐주얼한 게임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의외로 게임 구성은 치밀하다. 다채로운 아이템도 그 중에 하나일 듯하다. 하늘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드롭큐브 아이템이나, 큐브로 변신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은 기본적인 큐브의 활용과 맞물려 게임의 전략성을 한층 끌어 올려준다. 특히 부스터를 활용해 높이 올라가야 적들의 위치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상당한 기획력이라 할 수 있다. 회피기능을 가진 부스터와 적의 위치 확인이라는 두 가지 기능이 부스터 게이지의 사용도와 맞물려 좀더 생각하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큐로큐로는 단순히 캐주얼하게 꾸며진 3인칭 슈팅 게임으로만 분류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매우 잘 만들어진 게임인 듯하다. 특히 큐브라는 변수의 활용과 잘 짜여진 게임구성, 그리고 상업적인 요소를 대비한 다채로운 아바타와 탈 것인 에그로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슈팅 게임과 캐주얼한 게임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형태로 볼 때 큐로큐로의 상업적인 성공은 꽤나 어려운 숙제일 듯하다. 특히 양쪽 게이머들에게 모두 외면 받을 수 있는 분명한 한계도 있을 듯하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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