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제가 그 홀의 길이나 모양 등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보통 도그렉홀에서 핀이 안보일 경우에는 그 홀이 처음일 경우 굉장히 당황스럽죠.

홀을 공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 떨어지는 지점 즉, 거리입니다. 흔히들 캐디에

게 "어디보고 쳐요?" 물어보지만 그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캐디가 그

플레이어의 거리를 정확히 판단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플레이어의 방향을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 도그렉 같은 경우는 자신의 거리를 정확히 알고 어디까지가 그 거리인지를

파악한 후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왼쪽 도그렉이라 했을 경우, 드라이버 비거리

가 230야드인 사람보의 가장 안전한 방향이 A방향이라 하면, 드라이버 비거리가 270야드

인 사람은 보통의 경우 가장 안전한 방향이 A방향보다 왼쪽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공이 떨어질 지점을 알지 못한 채 단순히 안전해보이는 방향, 캐디가

말해주는 방향만 인식하지요. 그 지점이 자신의 거리보다 못 미쳐서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고 자신의 거리보다 짧아서 공이 오버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러므로 우선 그 코스를

잘 아는 캐디에게 거리의 조언을 듣고 도그렉을 넘기도록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아니

면 우회하는 안전한 방법을 공략할 것인지 자신의 공이 떨어질 지점을 정확히 알아야 합

니다. 무조건 안전하게 치겠다고 자신의 평균 드라이버보다도 짧은 지점으로 우회하는 것

은 어리석은 짓이죠. 오버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차라리 안전하게 치겠다 싶으면 거리

가 오버될 수 있는 클럽으로 맞춰치는 것보단 더 짧은 클럽으로 씩씩하게 스윙하는 것이

훨씬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더 짧은 클럽은 긴 클럽보다 훨씬 방향성(accurancy)이 좋기

때문에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개 시야가 가린 도그렉 같은 경우엔 심적부담이

크기 때문에 거리가 충분하다 하더라도 미스샷이 많이 나옵니다. 님의 실력과 코스를 감안

해서 짧은 클럽으로 우드나 아이언 등을 선택해서 돌아가는 것도 훌륭한 판단입니다. 대개

아마추어들의 경우, 드라이버로 무조건 멀리 나가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잘 치는 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드라이버를 잘 못치더라도 아이언과 숏게임을 잘한다면 그 사람

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이언으로만 쳐도 어차피 쓰리온이죠. 써드

샷은 어프로치에 가까울 테니 큰 미스만 안한다면 보기 아니면 파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어려운 핀이 보이지 않는 도그렉홀에서 안전하게 쓰리온 한 후 파를 노리다가

보기로 커버하는 것도 아주 현명한 판단이지요. 드라이버를 뻥하고 잘 친 사람일지라도 홀

아웃 하고 나면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확률적으로 OB가 날

확률도 굉장히 높겠구요. 이런 사고가 바로 고수의 사고입니다. 골프는 용감해야 하지만

아주 현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것이 아

주 용감한 골프인 것이지요. 괜히 티샷은 꼭 드라이버로 멀리 때려야한다고 생각하고 플레

이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골프도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들도 어떠한 홀에서는 아이언을 잡

기도 하고 서로의 전략이 다른 것이지요. 타이거우즈는 200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대부분

의 티샷을 2번아이언으로 하고 우승했지요. 자신의 골프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

기 자신이 자신의 골프를 가장 잘 알고있지요. 또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는 적당한

코스공략만 세울 수 있다면 엄청난, 실로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잘못된 코

스공략으로 엄청난 스코어를 까먹고 있는 플레이어가 대부분입니다. 올바른 코스공략만

으로도 정말 굉장히 많은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답니다. 자신의 골프를 파악하려고 노력

하세요. 자신의 골프에 맞게 코스를 공략한다면 코스에 대한 부담도 의심도 반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란 말이 있죠. 상대방이 장타자든, 공격적이든 상관없죠.

자신은 그 사람도 아니고 될 수도 없으니까요. 자신의 골프로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스코

어를 얻는다면 18홀이 끝난 후 상대방 플레이어보다 좋은 스코어를 갖고 있을테니까요. 그

러니까 비거리가 짧은 짐퓨릭도, 체격조건이 불리한 우리 최경주 선수도, 그 외의 여러 다

른 핸디캡을 갖고 있는 선수들도 여러번 우승을 하고 훌륭한 선수로 남을 수 있는 것입니

다. 이래서 골프가 가장 평등한 스포츠 아닐까요? 자신의 골프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 누

구도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설령 진다하더라도 어떠한 후회도 없겠죠. 또 진정으로 그 게임

을 즐겼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Do my best'를 했을 테니까요. ^-^


자신의 골프를 알고 사랑한다면 정말로 골프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골퍼'라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캐디분들께 "어디 보고 쳐요?"가 아닌 "어디

까지가 ???야드(자신의 비거리)예요?"라고 묻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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