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국내게임업계가 유난히 흥행작 기근에 시달린 시기. 게임업체들은 지난 연말부터 그동안 공들여 개발해온 수작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올해 주목해야할 장르는 단연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굵직굵직한 대작이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를 MMORPG 부활의 해로 꼽고 있다. MMORPG의 종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 한빛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신작을 일제히 내놓고 있는 것. 뿌리깊은 인기를 바탕으로 MMORPG가 거센 공세에 나선다. 올해 시장패권을 노린 한판 승부도 이미 시작됐다.

귀여운 캐릭터 남녀노소 어필

▶ 네오위즈게임즈의 ‘텐비’=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이승찬 CTO가 몸담고 있는 시메트릭스페이스가 만든 횡스크롤 MMORPG다. 네오위즈가 MMORPG시장 공략을 위해 고른 야심작이다. 2D와 3D가 절묘하게 조합된 그래픽이 특징. 귀여운 캐주얼 게임 캐릭터와 MMORPG의 시스템을 동시에 구현, 게이머들을 폭넓게 유혹하고 있다. 게임에 익숙치 않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숙함’과 게임마니아까지 포용하는 ‘깊이있는 콘텐츠’를 표방한다. 현재 공개시범서비스 중이다. 오픈 직후 동시접속자 2만명을 돌파, 흥행돌풍을 일으킨 ‘워로드’도 야심작. 액션 RPG로 게이머가 용병으로 전투를 참여한다. 중국, 일본, 고구려까지 등장하는 세계관이 차별점. Full 3D그래픽으로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관우 등 실존인물을 사실적으로 살려냈다.

스릴러 영화같은 탄탄 스토리

▶ 넥슨의 ‘SP1’= ‘SP1’은 대공황시대 이후 1950년대의 황폐해진 미국이 게임 배경이다. 마치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위주 게임플레이가 강점이다. 완성도 높은 게임시스템과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했다. 흔히 판타지,무협 등을 배경으로 내세운 기존 MMORPG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미래지향적 SF적 요소를 접목시킨 시나리오와 캐릭터로 색다른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 스릴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폰부스 시스템이 화제가 됐다. 전화기를 매개체로 해 퀘스트를 부여받는 방식으로 기존 MMORPG의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지난해 비공개시범 테스트를 2차례 진행한 바 있다. 올봄에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

3D그래픽 전투액션 쾌감 최고

▶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 이 게임은 CJ가 지난 2년 6개월간 극비리에 개발한 야심작이다. 게임의 3D그래픽 엔진을 CJ측이 자체 개발했다. ‘프리우스’는 몽환적인 영상미에 거대한 전투 액션 쾌감 등으로 기존과 전혀다른 게임성을 보여준다. 특히 새로운 감성장르를 표방한다. 사냥과 아이템 수집을 통한 레벨업 중심의 기존 MMORPG 시스템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주인공과 파트너 아니마와의 감성적인 교감이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도록 돼 있다. 탄탄한 퀘스트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로 패키지게임 그 이상의 감동을 준다. 올 상반기 중 공개서비스에 들어간다. 현재 공개서비스 중인 MMORPG ‘오즈 크로니클’도 기대작. 자연과 과학, 마법이 공존하는 낭만적인 판타지 세계에서 전투가 펼쳐진다. 전사와 도적, 총잡이, 마법사의 4가지 클래스로 화려한 스킬과 콤보액션을 펼칠 수 있다.

환상적 판타지 공중전투 압권

▶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게이머들이 3년을 기다려온 대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으로 한국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얼마전 비공개시범서비스를 마쳤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창 막바지작업 중이다. 올 상반기 중 상용화된다. 높은 게임 자유도와 변화무쌍한 플레이로 ‘리니지’를 이을 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천계’와 ‘마계’의 극한 대립, 이들을 위협하는 ‘용족’과의 무한 전투를 그리고 있다. 환상적인 판타지 같은 게임 그래픽도 눈을 사로잡는다. 하늘에 떠있는 건축물은 환상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하늘을 무대로 공중전투도 특징.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 양방언씨가 직접 배경음악을 만들었다. 동양적이고 신비한 음악이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배경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100억 투입…전편 히트 그대로

▶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히트작 ‘프리스톤테일’의 속편이다. ‘프리스톤테일2’는 4년간 100억원을 들여 만든 액션형 MMORPG. 전편의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몇 세기 후 프리스톤대륙에서 일어나는 모험이 테마다. 언리얼 2.5 엔진을 사용, 현실감 넘치는 배경과 캐릭터를 묘사, 기존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고화질그래픽을 구현했다는 평. 서로 대칭되는 기술을 제공하는 ‘시소 스킬 시스템’, 캐릭터의 기술을 최대 4개까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체인 콤보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3차례 비공개서비스로 완성도를 높였다. 29일 공개시범서비스가 실시된다. 이에 맞춰 유명가수의 게임 OST앨범과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된다.

‘반지원정대’로 커뮤니티 재미

▶ 한게임의 ‘반지의 제왕’= 한게임은 미국 터바인사가 만든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란 초대형 대작을 내놓는다. 이 게임은 JR 톨킨의 동명소설을 온라인게임화한 것. 원작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세계관과 영화 이상의 화려한 그래픽, 풍부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인기를 끌었던 영화 속 주인공들도 게임에 등장한다. 엘프,드워프,휴먼,호빗의 네 가지 캐릭터와 함께 원작에 충실한 7가지 클래스와 10가지 직업,7가지 제조직업 등 다양한 직업군 설정이 가능다. 다른 게이머와 함께 반지 원정대를 결성해 전투를 즐기는 게임 내 커뮤니티 시스템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국내 서비스에 들어간다. 현재 30여명으로 구성된 NHN 내 게임 로컬라이징팀에서 막바지 현지화 작업 중이다.

1인칭슈팅 결합 퓨전 승부수

▶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 가장 먼저 포문을 연 ‘헬게이트 런던’은 디아블로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자 빌로퍼가 이끄는 플래그십스튜디오가 지난 3여년간 개발한 대작. 기존 MMORPG에 1인칭슈팅(FPS)게임 요소를 결합, 퓨전 장르로 새롭게 태어났다. 끝없이 나타나는 몬스터들과 벌이는 긴박한 전투, 무한한 아이템과 다양한 스킬 등이 재미 요소다. 지난 15일 공개시범서비스에 들어간 후 쾌속 질주 중이다. 게임리서치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공개시범서비스 게임 중 PC방 점유율 절반을 넘기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헬게이트 런던’의 선전은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대작이 없던 상황에서 디아블로의 제작진이 만든 게임이라는 후광효과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온라인게임을 떠나있던 ‘넥타이부대’들이 게이머로 귀환하는 것도 인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