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FPS 온라인 게임 못지 않게 많은 비행 슈팅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졌다.

엔포트소프트에서 개발한 '비트파일럿'을 시작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사신무'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가 줄줄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나르샤'와 게임어스의 '히어로즈인더스카이'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한, 열림커뮤니케이션에서 개발한 '발키리스카이'가 NHN을 통해 서비스 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비행 슈팅 게임이 FPS 게임 못지 않은 키워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비행 슈팅 게임들이 연이어 하락세를 탔다. '에어로너츠'는 동시접속자수 1만5천 명을 돌파하며 고공비행이 예상되었으나, 현재 게이머들의 발길이 뜸해져 몇 백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의 '사신무'는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비행 슈팅 장르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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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비행 슈팅 게임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떨어지고 난이도가 높거나 너무 낮아 일반 게이머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스크롤 방식의 '비트파일럿'의 경우 엠블렘(레벨)을 통한 난이도 제한 입장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게임 초반 좀 더 어려운 난이도에서 플레이 하길 원하더라도 쉬운 난이도 밖에 플레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이 비행 슈팅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는 단계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장점으로 비춰지겠지만, 비행 슈팅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난이도가 쉬워 게임이 지루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횡스크롤 방식의 '사신무'의 경우 '비트파일럿'과는 달리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8방향 이동방식과 폭탄 대신 변신 시스템을 도입, 독특한 게임 성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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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력한 방향을 쳐다보며 이동하는 방식 때문에 기존의 횡스크롤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매우 당황스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방향고정(Shift)을 통해 한 쪽만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사방에서 적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난이도를 더 어렵게 만들어 게이머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다.

3D 방식의 '에어로너츠' 역시 '사신무'와 마찬가지로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비행기체를 키보드만으로 조작하는 방식으로 인해 정교한 비행이 힘들었으며, 유도탄과 비슷한 기능을 지닌 요격 무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적 비행기를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 액션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전투 중 공격 받을 때 회피용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특수기동 스킬들이 개발 의도와는 다르게 죽음을 재촉하는 스킬이 되어 불필요한 시스템으로 전락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수정 보완하던 업데이트 조차 한달 째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사례 때문에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비행 슈팅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마니아층도 적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행 슈팅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게임어스의 '히어로즈 인더 스카이'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육해공 전투가 가능하며, 최대 50명이 한 방에 들어가 펼치는 다대다 전투 시스템과 지역 점령전, 싱글 모드 등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최고의 비행 슈팅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열림커뮤니케이션에서 개발하고 NHN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발키리 스카이'는 종스크롤 게임 진행 방식 위에 롤플레잉 요소를 결합한 게임으로, 2007 하반기 우수 게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게임 성을 인정 받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행 슈팅 게임은 쉬운 조작법과 직관적인 게임 성 때문에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폭넓은 이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며 "비행 슈팅 게임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살려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게임이 하루 빨리 등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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